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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놀란, 그대는 대체...! : 테넷(TENET, 2020)

by 케이트의 영화리뷰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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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엔트로피를 역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기술의 개념이 등장한다.

이름하여 '인버전' 기술이다.

 

단순한 미래로, 과거로 여행하는

타임머신과는 다른 개념이다.

 

<인셉션>이라는 엄청난 명작을

만들어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작품 <테넷> !!

 

각오 단단히 하고 극장에 갔다.

 

(※ 아래부터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주의 부탁드려요.

하지만 장담합니다.

읽고 영화 보셔도 화나지 않으실겁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포스터가 이해된다.

 

< 배우 >

 

# 존 데이비드 워싱턴 (이름없음)

주연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의외였다.

놀란 감독이 <인셉션>에서 보여줬던

캐스팅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의도한건가?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턱수염 때문인가도 의심해봤다.)

 

그리고 실제로 극중에서 이름이 없다.

한번도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다.

이걸 보아선 의도한 것 같다.

 

# 로버트 패틴슨 (닐 역)

이 배우는 트와일라잇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서 좀 걱정했었다.

다행히, 쿨한듯 하면서도 털털한

이미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연기력이 좀더 안정된 느낌이다.

 

카메라가 닐의 가방에 달린 빨간 장식끈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결국에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는 말을

닐의 죽음을 통해 전달하고자 함 같다.

 

# 엘리자베스 데비키(캣 역)

이 배우는 어디서 본 듯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배우이다.

그리고 이 부분도 일부러 그랬나 싶은데

모든 남자배우를 난장이처럼 보이게 할만큼

키가 엄청나게 크고 늘씬하다.

체감상 190cm는 되어 보인다.

 

분노와 증오만 남은 결혼생활의

아내 역할로 나오는데, 주인공과 약간의

러브라인을 만드는 역할인가 싶었다.

하지만 막판에 전체 작전을 망칠 뻔 한

일을 벌이는 모습에서 매우 의아했다.

이 역할의 의미는 뭘까?

 

 

< 사운드 >

 

영화 중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부분에

사용되었던 악기가 아주 특별했다.

악기인지, 합성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들어보는 타악기 종류였다.

 

영화관을 거의 반년만에 가서 그런지

심장을 강타하는 강력한 타격음

아주 만족스러웠다.

귀가 아닌 온몸의 피부로 느껴지는

훌륭한 사운드였다. 

 

혹시나 해서 테넷의 음악감독이

누군지 찾아봤는데 '한스 짐머'는 아니다.

굉장히 신선하고 맘에 쏙드는 배경음이었다.

 

 

< 줄거리  & 감상평 >

 

사물을 비롯한 모든 현상의 엔트로피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기술인 '인버전'이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에 총을 쏘는 행위를 둘로 나누는데,

하나는 실제로 쏘는 것이고,

하나는 쏘는게 아니라 총알이 돌아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혼동이 시작된다.

 

이 기술을 통해서 미래로부터 현재로

사물과 사람이 보내진다.

돌아가는 회전문과 같은 탱크를 통해

미래에서 과거로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역할을 주도하는 악역으로

사토르가 등장한다.

 

그가 죽게되면 세상도 소멸하게 되는데

애초에 그를 비롯한 미래 인간이

현재를 소멸시켜버리고자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혼동된다.

 

마지막 부분에서 사토르가 과거의 인류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래서 과거를 모두 없애버리면

미래는 풍요로운 세상이 된다는 의미인가 싶다.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리는 연출은

여러번 본 적 있다.

 

그러나, 대개 그 장면은 몇 초 이내의

짧은 장면으로 끝나게 된다.

(보통 과거로 회상할때 사용되는 연출법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거의 시작과 동시에

실제로 흐르는 정방향의 시간과

반대로 흐르는 반대방향의 시간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영화를 따라가야 한다.

아주 많이 매우 어렵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블루팀과 레드팀이 각각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동시에 임무를 진행하는 장면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전투임에도

도대체 뭐가 뭐를 공격하고 피하는 건지

눈뜨고 뇌정지 상태가 된다...!

( - 시스템을 종료합니다 : ) - )

 

 

< 결론 >

 

이쯤되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천재인거는 잘 알겠고,

나에게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ㅠㅠ

 

인셉션을 처음 접했을 때 보다 

2배는 더 혼란스럽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좋은 영화는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는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은 기억이 난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오는 길이 생각 안나는,

끝나자마자 누군가와 토론하고 싶어지는 영화!'

라고 했다.

 

지금 <테넷>이 나에게 그렇다.

이해할 때까지 연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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